[2024년 가을철 기후특성]
평균기온 역대 가장 높았고, 서울 등 11월 일최심적설 최곳값 기록
-평균기온 평년보다 2.7℃ 높은 16.8℃(1위), 강수량은 평년보다 149.6mm 더 많은 415.7mm(5위)
-북서태평양 높은 해수면온도와 필리핀 주변 활발한 대류 활동 등 고온에 영향
-서울, 11월 26일 첫눈, 28일에 11월 일최심적설 최곳값 경신(28.6cm)
-시베리아와 캄차카반도 부근에서 정체한 블로킹은 11월 하순 폭설 동반한 기압골 유도
□ 기상청(청장 장동언)은 ‘2024년 가을철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하였다.
○ 지난 가을철은 9월 초부터 매우 높은 고온으로 시작해전반적으로평년보다높은 기온을 이어갔고, 9월과 11월 한 차례씩 많은 비가, 11월하순에는 많은 눈이 내리며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은 양을 기록하였다.
□ [기온과 강수량]가을철 전국 평균기온은 16.8℃로 평년(14.1℃)보다2.7℃높았고(1973년 이래 1위), 강수량은 415.7mm로 평년(266.1mm)보다 149.6mm더 많았다(5위, 평년 강수량의 154.8% 수준).
○ (11월 중순까지 이어진 고온)가을철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주변 상공에고기압성 흐름이 형성되며, 강한 햇볕과 우리나라 남쪽으로부터유입된따뜻한 공기로 인해 기온이크게 상승하였다.
- 올해 가을철은 고온 현상 관련 여러 기록을 남겼다. 서울은 1948년이후 76년 만에 9월 폭염이 발생했고, 춘천은 1966년 기상관측 이래첫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높은 기온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첫서리,첫얼음도 평년보다 늦게 관측되었다.
○ (두 차례 많은 비와 10월 잦은 비)9월 20~21일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으로 이틀간 많은 강수가 전국적으로 집중적으로 내렸고, 11월 1~2일에는제21호 태풍 ‘콩레이’에서 변질된 온대저기압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많은 비가 내렸다. 10월에는 전반적으로상층 기압골이우리나라 주변으로 자주 통과하며비 오는 날이 많아(10월 강수일수는 평년대비 5.1일 많은 11.0일로 역대 1위) 강수량은평년보다 많았다.
○ (11월 하순 많은 눈)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영하 30℃이하의 매우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고도 약 5.5km 상공) 기압골(절리저기압)의영향을받은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서해의높은 해수면 온도와 큰해기차(해수면온도와 기온과의 차이)에 의해눈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며 서울, 인천,수원세 지점에서는 11월 27일에 11월 일최심신적설, 28일에는 일최심적설 최곳값을경신하였다.
□ [해수면온도]2024년 우리나라 해역 가을철 해수면온도는 23.6℃로 최근10년(2015~2024년) 평균(21.1℃)보다 2.5℃ 높았으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 월별로는, 9월평균 해수면온도(27.4℃)는최근 10년평균(24.2℃)보다 3.2℃높아다른 달에 비해편차가 가장 컸는데,이는여름부터 높았던 해수면온도의 영향이 가을철까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역별로는 서해의해수면 온도가 22.4℃로 최근 10년 평균(19.2℃)보다 3.2℃ 높아다른해역에 비해편차가 가장 컸다.
□ [유의파고]가을철 유의파고는 1.2m로 최근 10년 평균(1.1m)보다 0.1m 높아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 월별로는, 11월(1.4m) 유의파고가 최근 10년(1.2m)보다 0.2m 높아다른달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는데, 이는 11월 초 제21호 태풍 ‘콩레이’에서변질된 온대저기압과 11월 하순 발달한 저기압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 [기후학적 요인 분석]우리나라 주변 및 북서태평양의 지속적으로 높은해수면온도로가을철 높은 기온이 유지되었고, 11월 하순 수도권 지역의 대설에도 영향을 주었다. 필리핀부근 강화된 대류활동 역시가을철고온및 많은 강수량에 영향을 주었다. 북극진동이 강했던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기온 상승을, 북극진동이 약했던 11월 하순에는 기온 하강을 유도하였다. 한편, 11월 상순~중순 몽골 주변의적은적설은 대륙고기압 강도를 약화시켜이 기간에 우리나라 기온을크게떨어뜨리지 못한 것으로분석되었다.시베리아와 캄차카반도상공에서 정체한 블로킹은 우리나라 북쪽에 절리저기압을 유도하였고,11월 하순 폭설을 동반하였다.
○ (우리나라 주변 높은 해수면온도)9월~11월가을철 내내 우리나라 주변해역을 포함한북서태평양의 해수면온도가평년보다 1~4℃가량높아우리나라 주변 대기의 공기를 데우면서 기온 증가효과가 더해졌다.
- 한편, 11월 하순 서해상을 통과하던 찬 공기가 높은 해수면온도와 만나 큰 해기차로 인해 강해진 불안정과 풍부하게 증발한 수증기가 눈구름을더욱발달시켜 수도권을 중심으로 역대 11월 적설 최곳값을 기록하였다.
○ (필리핀 부근 강한 대류 활동)필리핀 부근 대류 활동이증가하여 북쪽으로전파되는 대기 파동(필리핀 부근 저기압 → 우리나라부근 고기압)에의해 우리나라 부근 중~하층에서 고기압이 발달하였다. 이 고기압 중심에 들어강한 햇볕이 내리쬐거나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따뜻한 남풍 계열의바람이 우리나라로 불었다.
- 필리핀 부근에서 대류 활동이 강화되며 올 가을철 북서태평양에서발생한 태풍은 15개로 평년(10.7개)보다4.3개많이 발생했다. 9월과11월 두 차례 태풍이 동중국해상을지나 북상하였고, 우리나라 주변에서약화되었지만태풍에 함유된 많은 수증기가 우리나라에유입되었다.
○ (북극진동)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북극 소용돌이가 평년보다 강해진양상(양의 북극진동)을 보였다. 우리나라와 같은 중위도에서 동서 방향으로 흐르는 상층(고도 약 12km 상공 부근) 강풍대인제트기류는 북극 소용돌이를 감싸고 있는데, 이 제트류가 중위도의 상층고기압에 밀려 북쪽으로 치우쳐 북극 소용돌이내의 찬 공기를 북극주변에 가두기도 한다.
- 11월 하순에 들면서부터는 북극 소용돌이가 약해졌는데, 이로 인해 상층 제트기류의 동서 방향 흐름이 약해졌다. 이에 따라 북극의 찬 공기가남쪽으로유입되고 대륙고기압이 발달하여, 우리나라 기온은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 (몽골 주변 적은 적설)11월 상순~중순 몽골 주변에서 평년보다 눈이 덮인 영역이적었고, 이는 이 지역 주변의 지상 기온을 높이는 데 일부 기여하며 몽골 주변의 기온은 평년보다 1~3℃가량높았다.
- 대륙고기압은 지상의 기온이 낮을수록 강하게 발달하는데, 몽골 주변 지상 기온이 높아 고기압 강도가 약했다. 이에 따라, 고기압 동쪽에서북풍을 타고우리나라로 불어오는 공기 역시 평년보다 덜 차가웠다.
○(시베리아와 캄차카반도 부근 블로킹)11월 하순우리나라 북서쪽에 위치한시베리아 상공과 우리나라 북동쪽에 위치한 캄차카반도 상공에서블로킹이 발달하였다.
- 이 두 블로킹 사이에 위치한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은블로킹에 막혀우리나라 주변에서 정체되었고, 26~28일 사이에 찬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주요 기후 관심 사항]가을철높은 기온 경향을 이어가며첫서리,첫얼음,첫눈이 평년보다 늦게 관측된 지역이 많았다.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일시적으로떨어진날(11월 6~7일, 18~19일) 첫서리와첫얼음이 관측되었고, 상층 찬 기압골의 영향을 받은 날(11월 26~27일)에는 첫눈이 관측되었다.<붙임 10 참고>
○ (첫서리)북춘천, 서울, 수원, 청주, 대전, 안동 지점에서 11월 6일,인천,대구, 전주, 광주, 홍성 지점에서는 11월 7일첫서리가 관측되었고, 북강릉지점은 11월 19일 첫서리가 관측되었다. 북춘천은 평년보다16일 늦게,서울은 평년보다 9일 늦게 관측되었다.
○ (첫얼음)북춘천 지점은 11월 6일, 서울, 인천, 수원, 대전, 안동, 대구, 전주, 홍성 지점에서는 11월 7일 첫얼음이 관측되었고, 청주와 광주 지점은11월 18일, 백령도와 북강릉 지점은 11월 27일에 첫얼음이 관측되었다. 청주는 평년보다 16일 늦게, 서울은평년보다 4일 늦게관측되었다.
○ (첫눈)백령도, 서울, 인천 지점에서 11월 26일, 북춘천, 북강릉, 수원, 청주,대전, 안동, 포항, 대구, 전주, 광주, 홍성 지점에서는 11월 27일 첫눈이 관측되었다. 포항은평년보다 21일 일찍, 서울은평년보다 6일 늦게관측되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 가을철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9월에는 폭염이 발생할 정도로 더웠고, 따뜻한 기온을 유지하다가 11월말에는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는 예전과는 다른 계절을경험하고 있습니다.”라며,“최근 기후 변동성이 커진 만큼 기상청에서는이번 겨울철에도 단시간에 급격히 발생하는 이상기후에 사전대응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를 종합적으로 감시하고 분석을 더욱 강화해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