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는 지구 대기의 흐름, 대기와 해양의 상호작용, 기후와 수문 관련 사안에 대해 권위 있는 목소리를 내는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의 기상 분야 특화 기구로 1950년에 설립되어 현재 193개 국가(Territory 포함)가 회원국으로 가입한 정부 간 기구이다. 우리나라는 1956년에 68번째로 가입하였으며, 2007년 제15차 WMO 총회에서 한국기상청장이 WMO 집행이사로 선출된 이래 그 직위를 유지하며, WMO 정책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상 관련 기술 및 정책을 계획하고 논의하는 WMO 산하 기술위원회에 전문가 활동 등을 통해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2007년 기본체계위원회(CBS), 2009년 대기과학위원회(CAS),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기간에 해양학 및 해양기상 WMO/IOC 합동위원회(JCOMM) 및 2018년 농업기상위원회(CAgM) 총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였다.
또한, 전지구기상자료교환센터(GISC-Seoul), 장기예보 선도센터(LC-LRFMME), 장기예측 국제조정사무소(S2S-ICO) 및 지역교육훈련센터(RTC-Korea)를 유치·운영함으로써 기후예측정보 공유 및 전세계 기상자료 실시간 수집·교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WMO 회원국 역량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지역협의회(RA II) 총회와 해당 지역의 집행이사로 구성되는 RA II 관리그룹회의 참가를 통해 지역 우선 사항을 논의하고 WMO 총회에 권고안을 마련하여 지역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외에도 개도국 지원을 목적으로 수행되는 WMO 자발적 협력 프로그램(VCP)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태풍위원회(Typhoon Committee, TC)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와 WMO의 후원하에 태평양 연안 국가 지역에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간 노력을 촉진 및 조정하기 위하여 설립되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홍콩, 일본, 라오스,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북한, 마카오, 싱가포르, 미국 등의 14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창립회원국으로 1968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창립회의에 참가한 이래 태풍위원회의 핵심국가로 활동하고 있다. 태풍위원회는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발전된 기술을 검토하고, 태풍으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기상과 수문시설에 대한 계획수립과 조치를 각국에 권고하고, 태풍예보 정확성 향상을 위한 회원국간의 국제협력 활동 촉진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업무수행을 위하여 우리나라는 기상, 방재 및 수문 분야의 정부 기관과 태풍위원회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매년 총회뿐만 아니라 태풍 관련 국제협력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기상청은 제23차 총회(1990), 제32차 총회(1999), 제43차 총회(2011)를 개최하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1988년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처하고자 설립하였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195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IPCC는 기후변화 추세 및 원인 규명,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학적·사회경제적 영향 평가 및 그에 대한 기술적·정책적 대응방안을 분석한 평가보고서(AR: Assessment Report)를 주기적으로 발간하여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에서 정부 간 협상의 근거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IPCC 보고서는 전 세계 과학자들에 의해 집필되며, 한 줄 한 줄(line by line), 195개 회원국 정부의 만장일치로 승인되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 교과서이자 전 세계의 합의문이라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보고서이다.
기상청은 IPCC 주관부처로서 1995년 제11차 IPCC 총회부터 현재까지 매년 2~3차례 관계부처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을 구성하여 참석하고 있다. 2015년 10월, 제42차 IPCC 총회에서는 한국인 의장(이회성 교수)이 당선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2018년 10월, 제48차 IPCC 총회를 국내(인천 송도)에서 개최하여, 많은 국내 전문가들의 IPCC 활동 참여 지원 및 독려 등 우리나라의 IPCC 참여를 주도하면서도 관련 포럼 개최 등 국내 이해확산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해오고 있다.
한편, 2023년 이회성 의장이 이끌었던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의 승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파리협정의 첫 이행점검(1st Global Stocktake, ’23.6.~)의 투입자료로 활용되었다. IPCC 제6차 평가보고서는 앞으로도 각 나라의 기후변화 정책 수립 및 각 당사국의 기후변화 협상의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2023년 7월, IPCC 제7차 평가주기가 도래함에 따라, 기상청은 제7차 평가주기에 처음으로 IPCC에서 발간될 보고서인 단기체류기후변화원인물질(SLCFs) 방법론 보고서와 도시 특별보고서에 대한 국내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하고, 보고서 내 우리 정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등, IPCC 주관부처로서 효과적인 정부 대응을 주도할 것이다.
이외에도 기상청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시스템의 변화를 방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시키기 위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정부 간 협상에 관계 정부부처와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상청은 2015년 6월에 WMO 지역훈련센터(RTC-Korea)로 지정된 이후, WMO 회원국의 공공기상서비스, 항공, 해양 및 수자원 관련 예보, 기후 서비스 역량 향상을 위해 기상학자, 기상기술자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어 왔다. 또한 WMO 글로벌 캠퍼스 설립에 따른 아시아 지역 협력 체계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RTC-Korea는 무상원조(ODA) 예산으로 한국기상청이 가지고 있는 기상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기 위해 기상레이더 운영과 자료 활용, 해외 기상전문가를 위한 예보과정 등을 운영하였다.
이 외에도 RTC-Korea는 한국국제협력단의 글로벌 역량강화 사업에 참여하여 ICT를 활용한 기상업무향상과정, 위성데이터 활용에 관한 훈련과정, 재해방지를 위한 기상장비 과정 등을 제공하였다.